'차끓일때물의선택'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10.09 생활정보 - 차 끓일 때 물의 선택



생활정보 - 차 끓일 때 물의 선택
 
 
 
 

 

물의 선택
 
1. 물의 품성
다신전(茶神傳)에 보면 「차는 물의 神)이요, 물은 차의 체(體)이나 진수(眞水)가 아니면 그 신이 나타나지 않으며 정다(精茶:眞茶)가 아니면 그 체를 볼 수가 없다」고 하였다.
물이란 차를 끓이는데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 물이 좋아야 맛있는 차를 끓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좋은 물을 구하는 일이야 말로 맛있는 차를 끓이는 비결 중의 비결이다. 그래서 옛부터 차를 좋아하는 다인(茶人)들은 좋은 물을 구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과 경비를 아끼지 않았다.
 
 
산마루에서 솟아나는 샘물은 맑고 가볍고 산아래서 솟아나는 샘물은 맑고 무거우며 돌틈에서 나는 샘물은 맑고 달(甘)며 모래틈에서 나는 샘물은 맑고 차가우며, 흙 속에서 나는 샘물은 맑고 희며, 누런돌(黃石) 틈으로 흐르는 물은 좋으나, 푸른돌(靑石) 틈에서 나는 물은 쓰지 못한다. 또 흐르는 물은 고여 있는 물보다 좋고, 그늘에 있는 물은 햇볕에 있는 물보다 나으며, 진수는 맛과 향기가 없는 것이다. 진수는 스스로 여덟 가지 덕(八德)지녔는데, 가볍고(輕), 맑고(淸), 시원하고(冷), 부드럽고(軟), 아름답고(美), 냄새가 나지않고(불臭), 비위에 맞고(調適), 먹어서 탈이 없는 것(無患)을 말한다.
 
 
조선초 성현(成俔,1439∼1504)의 용재총화에 보면 상곡 성석인(成石咽,고려 말∼조선 초)과 기우자(騎牛子), 이행(李荇,1352∼1504)이 서로 친분이 두터웠는데 하루는 기우자가 상곡을 찾아 갔다. 상곡은 그의 아들에게 명하여 차를 다리게 햇는데 찻물이 넘쳐 다른 물을 더 부었다. 기우자가 맛보고 그에게 하는 말이 이 차에 네가 두 가지 생수(生水)를 더 부었구나 하였다. 기우자는 이렇게 물맛을 잘 분별하였는데 그가 충주(忠州)의 달천수(達川水)를 제일로 삼고 금강산에서 나오는 한강의 우중수(牛重水)를 두 번째로 삼고 속리산(俗籬山)의 삼탁수(三陀水)를 세 번째로 삼았다. 그러나 기우자가 어디에 근거를 두고 품격을 나누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2. 물의 종류
 
1)하늘 물(天水)
 
하늘에서 내리는 물(비나 눈) 중에는 가을 물이 제일 좋고 다음이 봄 물이다. 여름이나 겨울 물은 쓸 것이 못 된다. 가을 물은 희고 차며 봄 물은 맑고 무겁다. 물이 맑고 시원하면 좋지만 탁하고 무겁고 너무 달면 좋지 않다. 여름에 내리는 폭우는 바람과 뇌성을 수반한 것으로 대기 중의 먼지를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그 성질이 사납고 거칠어서 쓸모가 없다. 가령 장마철에 내리는 것이라든지 또는 가뭄 뒤에 갑자기 내리는 것, 냄새가 나고 빛깔이 검은 것, 흙탕물이 섞인 것, 장대 같이 쏟아지는 소나기 등은 먹을 수가 없다. 그리고 겨울에 내리는 눈(雪)은 냉기가 극심하여 취할 바가 아니나 혹 한가할 때 소담스럽게 내린 함박눈을 가지고 차를 끓이면 풍치가 있다. 고상한 정취로 가끔 즐길 수는 있으나 장복하면 건강에 해롭다. 물이 귀한 마라도(제주도)나 홍도(신안군) 등 도서지방에서는 지금도 빗물(天水)을 받아 먹고 있지만 요즈음은 오염이 많이 되어 침전시켜서 쓰지 않으면 안 된다.
 
2) 샘물(地泉)
 
땅 속에서 솟아나는 샘물로는 완만하게 바위 사이를 흘러나오는 유천(乳泉)이 제일 좋다. 샘물은 맑고 시원하고 달고 향기로운 것이 좋은데 맑기는 쉬워도 차갑기는 어려우며 달기는 쉬워도 향기롭기는 또한 어렵다. 땅 속에 돌이 적고 흙이 많거나 모래가 차지고 진흙이 엉킨 곳은 결코 맑고 차가운 물이 나올 수가 없으며 산맥이 꾸불꾸불하고 그 맥이 끊어지지 않아 물이 정유하지 않고 흘러서 바위 사이를 도라 돌 사이에서 솟아 나와야만 향기롭고 달고 시원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울이 깊고 흐름이 빨라 급히 솟아나는 물이나 바위 속 깊이 산 그늘에 가리워져 있어 차가운 것은 쓸 것이 못 된다. 또 흐르지 않고 멈춰 있다면 원천(源泉)이 없기 때문이니 필경 가물 때는 마르고 말 것이다. 이런 물도 먹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모래 속으로 스며서 흐르는 물이 있는데 이것을 떠내도 마르지 않고 계속해서 고이는 것은 먹어도 무방하나 가뭄 떄 마른다면 이것 또한 흙 속에 고인 물과 다를 바가 없다. 아무리 물이 맑고 시원하다고 먹을 것이 못 된다. 그리고 산 중의 계곡이니 폭포의 물이 맑고 시원하기는 하나 장복하면 목병이 나고 독(毒)이 있는 나무가 샘 가에 있으면 나무의 독액이 스며 나와 해를 입는 경우가 있다. 이떄는 나무를 뿌리채 뽑아 그 해를 방지해야만 한다. 또 이 악목(惡木)은 맑고 향기로운 물의 기운을 손상시켜 단맛과향기를 손감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샘가에는 옛부터 향기로운 나무나 약이 되는 나무들을 심는다. 무릇 좋은 물을 만나는 것도 큰 복이 되나니 물은 양생(養生)을 하여 오래 살게 하고 무병(無病)하게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복락을 누리게 한다. 이러한 물은 달고 향기로우며 반드시 돌틈에서 나오는 석간수이다.
 
3)강물(江水)
 
강물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것일수록 좋다. 요즈음은 오염이 심해서 그냥 먹을 수는 없고 침전을 시켜서 사용한다. 대도시 상수도 물은 거의 강물을 쓰는데 침전을 시켜 소독해서 사용하므로 냄새가 심하고 오염도도 높아 차를 끓이는 데는 적당치 않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수돗물이 아닌 샘물을 구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4)우물물(井水)
 
우물물은 대부분 수맥(水脈)을 알 수가 없고 주변에서 스며서 고이는 물로서 가물면 마르기 쉽고 건수(乾水)가 많아 비가 오면 수량이 늘고 개이면 줄어드는 물이다. 수질이 엉켜 맛이 짜고 색이 탁하고 비리기 일쑤이며 해변가나 논밭가에 있으면 짜고 기름기가 어려 차맛을 버리기 쉽다. 이런 물로 차를 달이면 찻잔 수면 위에 기름기가 뜨고 맛도 비리고 향기도 죽어 버린다. 우연히 판 우물이 물줄기를 만나 큰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면 먹을 수는 있으나 산천의 석간수에 비할 바는 아니다. 우물물은 자주 퍼내어 깨끗이 해야만 좋다.
 
5)온천(溫泉)
 
온천수는 대개 유황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엉기고 맛이 비리다. 또 뜨거운 기운이 땅 속에서부터 솟아 올라 끓일 필요가 없으나 차를 달이는데는 마땅치가 않다. 온천수 속에 함유되어 있는 여러 가지 불순물이 차의 맛과 향을 훼손시키기 떄문이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곳에서 온천수가 솟아 나오고 있으나 아무 것도 찻물로는 쓸 수가 없다.
 
6)영천(靈泉)
 
영천은 하늘의 은택으로 내린 샘물인데 아는 사람도 드물고 있는 곳도 많지 않다. 명산이나 대찰(大刹)이 있는 곳에 가끔 한두게 보이나 만나기 힘든 샘물이다.
송광사(松廣寺)에 있는 영천은 일년에 서너 번 넘쳐 흐른다고 한다. 이떄 물의 기운이 넘쳐 솟아 올라 올 때 그 물을 받아 마시면 고질병도 고치고 능히 장수할 수 있다. 또 대흥사(大興寺)의 산내 암자인 도선암(導船庵)에는 고산천(孤山泉)이 있는데 이 샘물도 일년에 한번 자정(子正)에 넘쳐 흐르는데 이 물을 마신 스님의 고질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한다. 이 샘물은 고산 윤선도(尹善道)가 즐겨 길어다 마셨기에「고산천」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7) 약수(藥水)
 
약수는 물 가운데 천연 탄산가스가 주사( 砂) 등의 약성분이 들어 있는 것을 말한다. 만약 물 속에 주사가 녹아들어 있다면 이 물을 장복하면 능히 병도 물리칠 수 있으려니와 장수할 수도 있다. 남설악(南雪岳)의 오색약수나 초정약수는 이상한 맛과 향이있어 그냥 마시기는 좋으나 차를 끓이기는 적당하지 않다. 약수로 차를 끓일만한 물은 드물고 유난히 단맛이 나는 감천(甘泉)이나 향기가 나는 향천(香泉)은 찻물로 쓸 수가 있다.
 
8) 양수(養水)
 
좋은 물을 구하지 못하였을 때는 반드시 양수를 해서 쓰면 차맛을 낼 수가 있다. 양수를 하는 방법은 옹기독 속에 깨끗한 왕모래와 작은 자갈을 넣어 준비해 두었다가 첫번째 항아리에 물을 부어 침전시키면 잠시 후에 물이 맑아지고 맛도 좋아진다. 이 물을 흔들지 않고 가만가만히 퍼내서 두번째 항아리로 옮긴다. 다시 잠시 기다리면 물이 침전된다.
첫번째 항아리 속의 모래와 자갈을 꺼내 깨끗하게 씻어서 다시 넣고 두번째 항아리에 있는 물을 다시 첫번째 항아리로 옮겨 침전시킨다. 이렇게 번갈아 서너 번만 계속해서 침전시켜 걸러내면 웬만큼 수질이 나쁜 물도 좋아지고 맑아져서 차 끓이는데 크게 맛을 손상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요즘은「정수기」가 널리 보급되어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정수기에 정화를 해서 사용하면 물맛을 좋게 할 수 있다.
 
 

 
3. 물 끓이는 법(湯法)
 
 
 
물을 잘 끓이는 법은 차를 잘 끓이는 비법이다. 물을 잘 끓여야만 맛있는 차를 낼 수 있으므로 찻물 끓이는데 많은 정성을 쏟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좋은 물을 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좋은 물을 잘 끓이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물을 구하였다고 하여도 끓이는데 실패하면 맛있는 차를 끓일 수가 없다. 찻물을 끓이는데 필요한 것은 불(火)과 물 끓이는 탕기(湯器)가 있어야 하는데 불은 냄새가 나지 않고 고르고 순수한 불이어야 하며 탕기는 돌솥이 제일 좋고 다음이 도자기나 옹기제품이 좋으며 다음은 쇠붙이 제품이다. 물은 순숙(純熟)한 상태까지 끓여야 하는데 이는 물끓는 정도를 보고서 판별해야만 하며 너무 끓여서 탕이 늙어 버리거나 덜 끓여서 맹탕이 되어서도 안 된다.
 
 
 

신고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