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거래'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10.08 2009년 상반기 창업시장 분석



올 상반기는 창업계의 명암이 극도로 엇갈린 시기였다. 지난해 불황으로 겨우내 움츠려있던 점포 거래시장이 3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활발한 거래 양상을 보였다. 다가올 하반기에 대한 예측이 난무하는 만큼 상반기 점포거래 시장을 돌아보고 하반기 시장을 가늠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이에 점포라인이 상반기 점포거래 양상을 돌아보았다.

1. 얼어붙은 점포시장

2008년 하반기 찾아온 불황의 여파로 2009년 초반 점포거래 시장은 거래정지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11월부터 소비심리가 얼어붙기 시작하면서 폐업을 선택한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시장은 매물 폭증과 권리금 하락이라는 외통수에 직면했다.

당시 점포라인 DB를 분석한 결과 2008년 매물로 나온 점포는 전년 대비 214.54% 증가한 3만9167개로 집계됐으며 이들 점포의 평균 권리금은 전년대비 15.94% 하락한 9322만원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에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1월 들어 점포라인 DB에 등록된 점포 매물은 전년 동월에 비해 57.69% 증가한 3004건에 달했고 이들 점포의 평균 권리금 역시 9.1% 떨어지며 1억 원을 간신히 넘겼다. 이 같은 추세는 창업시즌인 3월 전까지 계속 이어졌다.

지방 상권에 비해 경기를 덜 탄다는 서울 소재 점포들도 이번 상반기에는 불황의 여파를 온 몸으로 느껴야 했다. 서울 소재 점포들의 2007년 평균 권리금은 1억516만원이었지만 2008년에는 0.16% 상승한 1억533만원에 그쳤다. 명동, 신촌, 강남 등 시내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해마다 8~10%의 상승세를 이어왔던 점을 감안하면 서울 소재 점포들도 실제로는 마이너스 성장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같은 경향은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강남지역에서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대중과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강남역, 신천 등 서울 시내 유력 상권을 보유한 강남 3구와 강동구는 2008년 들어 적게는 3.1%, 많게는 8% 가까운 권리금 하락률을 보이며 체면을 구겨야 했다.

압구정동, 청담동 등 강남에서도 상류층만 찾는다는 유명 상권에서도 빈 점포가 속출하며 언론의 관심 대상에 포함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압구정 로데오 거리다. 이곳은 대한민국 상류층의 의류쇼핑 명소였지만 올 1월 들어 폐업사례가 속출하며 한집 건너 한집 꼴로 점포가 비었고 평균 3억 원을 호가하던 고가의 권리금도 자취를 감추면서 강남 상권의 몰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그러나 점포시장의 추락이 상처만 남기고 간 것은 아니다.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점포 간 매도 경쟁을 유발해 권리금에 잔존해 있던 거품이 대거 빠진 것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강남역, 신천 등 강남 지역으로 몰리던 창업 수요가 비싼 임차비용과 권리금을 피해 서울 각 상권에 골고루 분산되며 상권 간 위상 격차가 감소했다는 점도 균형발전 측면에서 고무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연초의 냉랭했던 시장 분위기는 올 3월 창업시즌이 도래하면서 어느 정도 훈훈해졌다. 경기 호전을 나타내는 각종 징후들이 소비심리를 이완시키며 창업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6월 들어서며 북핵리스크와 불안한 해외 금융시장 상황이 언제든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섣불리 경기 회복을 점쳐서는 안 된다는 경계론도 서서히 머리를 들고 있다. 따라서 예비창업자들은 단기적으로 관망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인 것으로 판단된다.

2. 불황기 창업 인기 Key Word는 ‘안정성’

올 상반기 창업시장의 화두는 ‘안정성’이라는 한 단어로 정리할 수 있다. 예비 창업자는 물론 기존 창업자들도 안정적인 업종으로 변경하는 등 ‘안정성’ 키워드는 큰 인기를 끌었다.

이는 불황의 여파로 안정적인 업종으로 창업하려는 움직임이 컸기 때문. 이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인식된 업종들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창업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들 업종 중에서도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린 것은 PC방, 제과점, 편의점 등 3개 업종이다.

이들 업종의 인기는 권리금 호가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이들 업종의 권리금 호가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증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위 표(2번째 첨부파일)와 같이 제과점의 권리금 호가는 2008년 10월 1억900만원 선이었으나 2009년 1월을 기점으로 2억 원 선을 넘은 뒤 꾸준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9개월간의 권리금 호가 변동률은 +101.7%에 달한다.

편의점의 권리금 호가는 경기가 악화된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3월 이후 권리금 호가는 조정을 겪으며 하락했지만 6월 들어 반등한 끝에 9개월 간 82.51%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PC방의 경우 2008년 10월 들어 6700만원의 권리금 호가를 기록한 뒤 완만하지만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올 5월 들어서는 1억 원 선까지 근접하는 등 경기 불황과 전혀 관계없는 양상을 나타냈다. 9개월간 권리금 호가 변동률은 +29.08%로 집계됐다.

반면 경기변화에 민감한 일반주점, 비디오방 등 경기 밀착형 업종의 권리금 호가는 2009년 6월 현재까지도 불황 이전의 호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지도 높은 프랜차이즈 가맹 창업도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수많은 점포를 출점하며 쌓인 데이터와 노하우가 있어서 창업비용 및 수익성 예상이 용이하다. 또 홍보나 기술지원 등 본사 차원의 지원이 든든하기 때문에 개인 창업에 비해 안정성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위 표와 같이(1번째 첨부파일) 커피전문점, 도넛 전문점, 치킨전문점 등 프랜차이즈 본사가 대거 진출해 있는 패스트푸드 업종의 권리금 호가가 불황에도 불구하고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통해 알 수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 간 점포라인 DB에 등록된 패스트푸드 업종 점포의 권리금 호가는 7020만원에서 1억6621만원으로 136.76%나 올랐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올 상반기 창업시장은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선호하는 경향을 강하게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 불황으로 인한 경기위축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는데다 5만 원 권의 유통으로 내수소비 확대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수익성을 바라보는 창업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고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